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쇼크'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롤러코스터(나스닥 -3%→2%)를 타며 반등에 성공했다. "악재란 악재는 다 쏟아졌다"는 인식이 퍼진데다 영국 금융불안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면서다. 국내 증시도 한숨 돌릴 전망이다. 최근 벼랑끝에 내몰렸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재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어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431.10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1원 하락 출발, 코스피는 1.5%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실 반등의 성격이 펀더멘털 상 근본적 변화에서 기인했다고 보기 어렵긴 하지만, 극단의 공포로 시장을 몰고가지 않은 것만으로도 한숨 돌릴 시간을 벌어줬다"고 평가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악재에도 시장이 올랐다는 것은 전형적인 바닥권의 신호"라며 "다만 추세 전환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점을 인식하고 여유를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바닥이 확인된 상황"이라며 "금일 관전포인트는 최근 급락한 네이버, 카카오, 크래프톤, 펄어비스, 카카오뱅크 같은 인터넷 소프트웨어 업종이 강하게 상승할지 여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희일비'를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데드캣 바운스 목표치가 2300선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단기 매매, 순환매 대응도 아주 짧게 할 것을 권고한다"며 "향후 경기침체, 기업 실적 악화 등 펀더멘털 변수에 의한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92.88포인트(2.60%) 뛴 3669.9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32.05포인트(2.23%) 상승한 1만649.15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초 투자자들은 9월 CPI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주거비가 하락하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기대가 다시 살아났다. 9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오르고, 전월보다는 0.4%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인 8.1% 상승과 0.3% 상승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1982년 8월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07%까지 올랐다가 4% 아래로 떨어졌다. 2년물 국채금리는 4.53%까지 상승했다가 4.46%로 오름폭을 축소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113.921까지 올랐다가 112.454까지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서 총리실과 재무부 직원들이 감세안 추가 철회 방안을 작성하고 있지만 아직 최종 결정이 이뤄지진 않았다고 전했다.
파운드화의 달러화 대비 환율은 1.136달러로 2.3% 올랐다가 1.12달러로 내려왔고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55%로 0.34%포인트 떨어졌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IMF 및 세계은행(WB) 연차총회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이 성장에 비용을 초래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잡을 정도로 충분히 조이지 않을 경우 금리가 더 높고 길게 유지되면서 성장에 더 큰 피해를 야기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가 사람들을 돕고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려면, 우리는 재정 정책과 통화정책이 함께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한다"라면서 "통화정책이 브레이크를 밟을 때 재정정책은 액셀러레이터를 밟아선 안 된다.
그럴 경우 매우 위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7월(-2.6%), 8월(-0.9%)과 달리 전월 대비로 석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24.1% 높은 수준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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